코스피 1900대 진입… 환율 1110원대 추락

입력 2010-10-06 18:20

외국인 자금의 힘이 주가를 2년10개월 만에 1900선 위로 밀어올렸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로 추락했다.

코스피지수는 6일 전날보다 25.01포인트(1.33%) 오른 1903.95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기는 2007년 12월 27일(1908.62)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 시가총액은 1054조9820억원으로 이틀 전에 세워진 사상 최대치(1041조1090억원)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외국인은 이날 6533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16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달러화 약세 영향을 받으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8.0원으로 전날보다 12.7원이나 떨어졌다. 5월 4일(1115.5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날 외환 당국이 환율방어 차원에서 외국환은행에 대한 특별 공동검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환율이 8.4원 뛰었지만 약효는 하루도 채 못 갔다.

주가와 원화가치가 급등한 데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전날 일본 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도 커지는 등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에다 건실한 국내 기업 실적,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버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약세(채권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오른 3.61%로 장을 마쳤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31%로 0.02% 포인트 올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