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신주인수권 포기 마세요… 금감원, 증서 상장 적극 유도

입력 2010-10-06 18:28


“신주인수권 포기하지 마세요.”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액주주의 신주인수권 증서 발행 청구는 전체 946억원 중 82억원으로 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발행 청구액은 864억원으로 전체의 90%를 넘었다.

신주인수권이 소액주주보다는 최대주주 등에게 이익을 안겨준 셈이다. 또 신주인수권 증서를 발행한 곳도 유상증자를 실시한 45개사 중 25개사에 불과했다.

신주인수권이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신청할 때 우선적으로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소액주주의 신주인수권 발행 청구가 저조한 것은 신주인수권 증서가 거래소에 상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발행된 25건 가운데 상장된 것은 3건뿐이었다.

상장이 되지 않으면 소액주주들이 직접 증서를 매각하기 위해 상대방을 찾아야 하지만 이는 여건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시 주주는 신주인수권을 포기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증서 상장을 요청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서 “상장사들도 유상증자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신주인수권 상장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