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성행궁 인근에 구청사 신축 논란

입력 2010-10-06 21:47

경기도 수원시가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세계문화유산 화성행궁(사적 제478호) 인근에 구청사를 신축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수원시에 따르면 화성행궁 광장 주변 신풍택지지구내 7000㎡에 팔당구청을 짓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다.

시는 200억원을 들여 2013년까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월드컵경기장에 세들어 있는 팔달구청을 이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행궁복원을 이유로 주택은 물론 신풍초교와 우체국까지 헐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구청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행궁복원 방침에 배치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행궁 인근에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단층으로 복원된 화성행궁을 압도해 행궁의 모습을 초라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역 문화계도 “행궁광장 주변인 신풍지구에 대형 건물을 신축하는 것은 화성복원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1994년부터 2003년까지 325억원을 들여 봉수당(정조대왕 처소), 장락당(혜경궁 홍씨 침전) 등 화성행궁 482칸을 복원한데 이어 2013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우화관 등 나머지 94칸을 복원할 예정이다.

수원=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