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매물 대우일렉 이란 기업에 팔린다… 4700억원 규모

입력 2010-10-06 18:29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던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결국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회사인 엔텍합그룹에 팔린다. 채권단이 매각 공고를 낸 지 4년 만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다음주 중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금융회사들에 매각 동의서를 받아 엔텍합과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매각 가격은 협상 과정에서 매각된 구미공장 자산가치와 우발채무 발생을 대비한 예치금 등을 빼고 4700억원 수준으로 합의됐다.

당초 2순위 협상 대상자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가 인수가격을 올리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채권단은 엔텍합 손을 들었다. 채권단 관계자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에 지금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대우일렉트로닉스를 팔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단, 채권단은 엔텍합이 본계약을 맺은 뒤 2개월 내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매각대금 결제 차질을 빚으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기로 했다. 엔텍합은 인수자금 가운데 자체 조달하는 11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은 국내 20여개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인수금융’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최대 주주는 지분 57.42%를 보유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다. 이어 외환은행(6.79%) 신한은행(5.75%) 우리은행(5.37%) 서울보증보험(5.23%) 등이 주요 주주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