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대… 컨테이너 선사들 ‘싱글벙글’
입력 2010-10-06 18:43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국내 컨테이너 주력선사들의 표정이 밝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컨테이너 주력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3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지난달 29일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수준을 나타내는 HR용선지수(HRCI)가 올 들어 최고치인 73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연초 330포인트대를 횡보하던 HRCI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6월 말 600포인트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700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세계 컨테이너 운임이 6∼8월 집중 인상되면서 해운시장이 초호황이었던 2008년 운임 수준에 비하면 노선별로 평균 80%까지 회복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3분기엔 성수기 할증료도 부과되면서 평균 운임이 2분기보다 10%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에 비해 운임 수준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물동량도 증가세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154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지난해 9월에 비해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9월 물동량으로는 사상 최고 실적이다. 또한 세계적으로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의 경기 회복에 따라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운송 수요가 계속되고 있어 다음 달 초까지는 지금의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와 관련, HMC투자증권은 한진해운의 3분기 영업이익이 3412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01%가량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한진해운의 최대 영업이익은 2004년 2분기 2215억원이었다. 또 동양종금증권은 3분기 현대상선 영업이익 규모를 2674억원으로 전망했다. 역대 현대상선의 최대 영업이익은 2008년 3분기 2149억원이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시황 회복세로 내부에서도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