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멕시코 100년 만기 국채 10억 달러어치 팔려 ‘대박’
입력 2010-10-06 18:22
멕시코가 발행한 10억 달러어치의 국채가 화제다. 만기가 100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발행한 채권 중 가장 길다.
발행을 주관한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는 5일 연 6.1% 금리로 만기 100년의 멕시코 국채를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투자자금이 대거 몰려 예상치의 2배인 10억 달러어치가 발행됐다. 100년 만기 국채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00년 만기 채권은 중국과 필리핀도 발행한 적이 있지만 발행 규모는 5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진국의 낮은 금리를 피해 이머징마켓(후발 국가의 금융시장)에 돈이 몰리는 틈을 노린 게 적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인수했으며, 그중에서도 보험회사들이 큰손이었다. FT는 “멕시코의 대외부채 비율이 1994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총생산의 16.5%에서 올해 4.8%로 크게 낮아진 점이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리처드 맥닐 남미시장 대표는 “또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JP모건의 피에르 이브스 바로 채권담당 대표는 “너무 오랫동안 돈이 묶여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