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WP 부편집인 “2012년 미국 대선 오바마-클린턴 조합 가능”
입력 2010-10-06 17:41
2008년 대선을 앞두고 몇몇 정치 분석가들은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카드를 대권을 잡을 수 있는 ‘꿈의 티켓’ 조합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당시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현 클린턴 국무장관 대신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선택했다.
2012년 대선에선 이 조합이 성사될 수 있을까. 워터게이트 특종으로 유명한 워싱턴포스트(WP)의 대기자 밥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5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최근 들어 워싱턴 정가에서는 2012년 대선 때 클린턴 장관이 바이든 부통령 대신에 차기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포되고 있다. ‘오바마-클린턴’ 카드가 나오게 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에 따른 것이다. ‘클린턴 카드’를 통해 민주당 지지층을 재집결시켜야 한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클린턴 장관을 밀었던 여성과 라틴계 유권자, 퇴직자들의 지지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클린턴 장관과 바이든 부통령이 자리를 바꾸는 건 전혀 불가능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으로서도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2016년 대선에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만큼 매력적인 카드라는 것이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클린턴 장관이 2016년이면 69세가 되지만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의 70세보단 젊다”고 분석했다. 실제 클린턴 장관 측근들은 조심스럽지만 이 같은 조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앤드루 카드도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클린턴’ 조합에 관한 구상이 현실화되더라도 자신은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판세를 일거에 뒤흔들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악관이 ‘오바마-클린턴’ 카드를 실제로 논의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되는 조합이라는 점에서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CNN은 내다봤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