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테러 기도범, 추가 테러 경고… "무슬림 공격 이제 시작…美,피 흘릴 것"

입력 2010-10-07 00:24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차량테러 기도범이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

이 경고는 미국이 유럽 테러 가능성을 이유로 자국민에 유럽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고, 프랑스에서 테러 용의자 12명이 검거되는 등 서방 국가들에서 테러 징후가 나타나는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미국도 이번 주 안에 국내 기차와 운송체계에 경찰관 탑승을 늘려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파키스탄계 미국인 파이잘 샤자드(30)는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선고 공판에서 “미국인들은 무슬림들의 손에 의해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살상무기(WMD) 사용 기도 등 총 10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샤자드는 법정에서 “(미국인들은)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무슬림의 공격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오직 무슬림일 뿐”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면 우리가 테러리스트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속 테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 뉴욕지부는 선고 직후 “샤자드가 타임스스퀘어 테러 기도 2주일 뒤에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테러를 시도하려 했다”고 밝혔다. FBI와 국토안보부 등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기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3일 유럽여행 주의보를 내린 데 이어 미 전역을 연결하는 철도인 암트랙에 대한 보안 강화에 착수했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암트랙은 오는 8일 철도 노선에 경찰관들을 눈에 띄게 배치하는 등 테러 예방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암트랙은 이번 보안 강화 계획이 유럽 테러 경보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대테러조정관은 “알카에다가 유럽에 동시다발적인 공격 계획을 세웠다면 미국 내에서도 테러 기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보국(CIA) 대테러요원을 지낸 브루스 리델은 “여행 주의보는 이론적 가능성을 뛰어넘어 대중에게 경고해야 할 상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발령된다”며 구체적인 (테러) 정보가 포착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보안당국도 해상 시설에 대한 테러 징후가 있다고 경고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남부 소치에서 열린 회의에서 “테러단체들이 해적들과 접촉해 해상통신과 탄화수소 추출 지역 일대 해안가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적으로 꼽는 공격 목표는 지브롤터 해협, 호르무즈 해협, 바브 알 만데브, 수에즈 운하 등”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