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우유… 민·관 대북지원 다시 활기

입력 2010-10-06 18:11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 쌀을 보내는 등 대북 지원사업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중단됐던 대북 지원이 대한적십자사의 북한 수해지역 구호를 계기로 물꼬가 터진 셈이다.

경남도와 ㈔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오는 12일쯤 경남에서 생산된 쌀 620t을 북한 개성의 수해 지역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인도적 대북 쌀지원 경남운동본부’는 도 남북교류협력기금 10억원과 민간모금액 1억원 등 11억원으로 쌀을 매입, 이날 도정작업을 시작했다. 경남본부는 추가 모금을 통해 2차 지원키로 하고 오는 30일 도청 광장에서 ‘인도적 대북 쌀 지원 경남 생명·평화 한마당’을 열 예정이다.

전강석 경통협 회장은 “대북 쌀 지원 운동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쪽 주민들과 쌀이 남아돌아 어려움을 겪는 남쪽 농민 모두를 돕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며 “민간의 지원운동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식량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남북협력기금 20억원 가운데 17억원을 하반기에 집중 투입, 북한에 우유 보내기 등 인도적 교류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평양산원의 산모와 영유아 등 2000여명을 돕기 위해 200㎖ 우유 2만5000팩, 분유 20㎏ 50포대를 북한으로 보냈다.

시는 앞으로 매년 40억원의 기금을 확보해 산림녹화 등 대북지원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통일 쌀 보내기 전북도민운동본부도 쌀 200t을 모아 12월쯤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11월까지 쌀과 기금을 모은 뒤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신의주에 보내기로 하고 쌀 5㎏(1만원)를 기증하는 ‘통일쌀 나누미’ 1만명 모집에 들어갔다.

앞서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은 지난달 17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각계 단체와 야 5당이 모은 쌀 203t을 신의주에 전달했다. 한국노총도 지난달 30일 100여t의 쌀을 육로를 거쳐 북에 전달했다. 한국노총은 2008년 조합원 1인당 500원씩 모금운동을 통해 모두 1억6000만원의 기금을 조성, 남북하나되기 통일쌀을 구매했다.

전국종합=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