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안선주… 日골프 상금왕 남녀독식 도전

입력 2010-10-06 18:06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안선주(23)가 한국인 첫 일본프로골프 상금왕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태와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한 안선주는 각각 시즌 상금 랭킹 3위와 1위에 올라있어 일본 열도에서 같은 해 남녀 상금왕에 함께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경태는 지난 5월 말 다이아몬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13개 대회에서 출전해 8차례 ‘톱5’에 입상하며 7251만 엔으로 현재 상금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김경태는 지난주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 출전으로 이시카와 료(일본·7456만 엔)에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내줬으나, 금액차가 200만 엔에 불과하다. 현재 남아있는 대회는 WGC HSBC 챔피언스를 포함해 8개다.

김경태는 한국 최고 상금대회인 한국오픈 출전을 포기하고 7일부터 열리는 캐논오픈(총상금 1억5000만 엔)에 출전할 정도로 일본투어 상금왕 등극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경태가 상금왕을 차지하면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가 1987년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이후 23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상금왕이 된다.

JLPGA 투어에서는 안선주가 8995만 엔으로 상금 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에 올라있는 지난 시즌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일본·6700만 엔)와는 무려 2300만 엔 차이다. 아직 8개 대회가 남아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만 하면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JLPGA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일본에 진출한 안선주는 올해 2승을 거두며 데뷔 첫해부터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안선주는 8일 개막하는 산쿄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1000만 엔)에 출전해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간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