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연패 후 3연승 두산 “이것이 뚝심 야구”

입력 2010-10-06 00:42

두산이 2연패 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롯데를 11대 4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잡고 2007년 이후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롯데는 2연승이라는 절대적인 유리한 상황에서 맥없이 내리 세 게임을 내주며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진출 팀 사상 최초 1승 후 3연패 탈락에 이어 올해도 최초 2승 후 3연패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모든 면에서 두산이 앞선 경기였다. 선발과 계투진, 타격 모두 두산의 힘이 롯데를 압도했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롯데 타선을 5이닝 3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고창성, 왈론드, 정재훈 등 계투진도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산 방망이도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16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마운드를 난타했다.

롯데에게도 반격의 기회는 있었다. 0-2로 뒤진 3회 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만든 무사 1, 3루의 찬스. 그러나 황재균의 3루수 앞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전준우가 아웃됐고, 뒤 이은 2사 만루에서 김선우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했지만 조성환이 투수 땅볼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결국 역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에서 안타가 아닌 상대 폭투 만으로 1점만 낸 롯데는 곧이은 3회말 대거 5점을 헌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롯데 마운드도 선발 송승준이 제구력 난조로 3회 일찌감치 강판됐다. 뒤이어 나선 이정훈, 사도스키, 배장호도 모두 ‘불쇼’를 펼쳤다.

두산은 1·2차전 모두 믿었던 불펜과 내야진이 흔들리며 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3차전을 롯데 이대호의 실책으로 거저 줍다시피한 두산은 4차전부터 특유의 탄탄한 내야진과 불펜이 살아나며 역전의 신호를 알렸다. 4·5차전에서 두산 내야진은 단 한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1·2차전 연속 패전투수가 된 두산 마무리 정재훈은 4·5차전 모두 마무리로 나서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반면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 우려했던 단점이 3차전 이후 모두 현실이 됐다. 불펜은 허무하게 무너졌으며, 내야진도 결정적인 실책으로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롯데는 특히 실책으로 내 준 3차전의 패배가 뼈아팠다.

기자단 투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 MVP는 66표 중 45표를 획득한 두산 용덕한이 차지했다. 용덕한은 4차전 결승타에 이어 5차전에서도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두산이 만나는 플레이오프 1차전은 7일 오후 6시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5게임 중 3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