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정은 부자 軍훈련 참관

입력 2010-10-05 22:32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인 3남 김정은과 함께 군부대 훈련을 참관했다.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27일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데 이어 이튿날 열린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출되면서 군사 분야 2인자에 올랐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일 동지께서 노동당 창건 65돌에 즈음해 인민군 제851군부대 군인들의 협동훈련을 보시었다”며 “군부대들이 튼튼히 준비된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고, 백전백승의 혁명무력을 더 강화 발전시키는 데 지침이 되는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시찰에 나선 제851부대는 강원도 안변 소재 인민군 7보병사단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을 비롯해 최영림 내각총리, 이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박도춘 비서,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동행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을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영림, 이영호에 이은 세 번째로 언급했다. 이날 참관하지 않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의장을 고려할 경우 북한 권력 순위 5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중앙통신이 김정은을 ‘인민군 지휘관’으로 가리키며 군부대 시찰 사실을 공개한 것은 김정은의 군부 장악력을 높이고, 군부의 실세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