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구원투수’ 등장… 용산개발 사업 힘 받나

입력 2010-10-05 21:46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박해춘(62)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용산역세권개발㈜ 회장을 맡기로 했고,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을 롯데관광개발이 전량 인수하면서 표류하던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는 “박 전 이사장이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드림허브는 7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취임을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의 금융 경험과 위기 극복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서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정상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의 알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의 해외자금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유망 부동산 사업에 투자하고 이익을 되돌려주는 리츠 상품이나 사모펀드의 활용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이사장은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사장, LG카드 대표이사 사장, 우리은행장 등 3대 금융 CEO를 거쳤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의 입성으로 건설사들의 지급보증에 의존하고 있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첨단 금융기법 등의 도입으로 사업 신뢰도를 높여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허브는 오는 29일 신규 투자자 공모를 마감한 뒤 다음 달 5일 투자자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4일 삼성물산이 보유했던 용산역세권개발㈜ 지분 45.1%(27만600주)를 전량 인수했다. 이에 따라 롯데관광개발의 지분율은 종전 25.0%에서 70.1%로 높아져 최대 주주가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향후 주식 일부를 새 건설 투자자 등에 재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이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지분 29.9%를 갖고 있는 코레일과 ‘양강’ 체제로 사업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