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짜리 1개 4580원… 무값도 2009년의 3배 폭등
입력 2010-10-05 21:54
배추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값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무도 배추와 마찬가지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는 무값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30일부터 무를 개당 415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 3000원보다 38.3%, 지난해 같은 시기 1180원보다 251.7% 오른 가격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무 가격은 2㎏짜리 기준으로 개당 4580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1280원이었다. 무 가격은 지난 7월부터 평균 2000원대로 올라섰다. 무 가격은 6월에 개당 1950원, 7월 2400원, 8월 2700원, 9월 2800원으로 계속 상승했다. 평년에는 일반적으로 1000원대에 머물렀던 무 가격이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값 급등의 원인도 배추값 폭등의 경우와 비슷하다. 봄철 이상 저온 현상,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곤파스 때문에 무 농사를 망쳐 작황이 좋지 않았다. 8월 중순에서 9월 초에 있었던 집중 호우로 강원도 고랭지 무 파종과 수확이 늦어진 점도 무값 급등을 거들었다.
무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무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일반 식당이나 학교 등에서 깍두기나 열무김치를 배추김치 대신 사용하면서 무 수요가 늘었다.
유통업계에서는 무 가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김동현 채소 바이어는 “무는 배추에 비해 조기 출하가 가능한 물량이 적고, 배추보다 쓰임새가 다양해 다음 달 초까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음 달 초부터 가을 무 출하가 이뤄지면 무 가격은 이 무렵부터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장김치 가격도 이번 주 안에 잇따라 인상된다. 인상된 가격은 배추값이 안정세로 돌아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가장 먼저 올린 곳은 포장김치 최대 업체인 대상 FNF 종가집이다. 종가집은 이날부터 납품 가격을 품목에 따라 17∼18%씩 올렸다고 밝혔다. 가장 많이 팔리는 4.2㎏과 2.3㎏ 제품은 각각 18.8%와 18.4%씩 올라 대형마트에서 2만8400원과 1만7700원에 판매된다.
포장김치 생산업체인 풀무원, CJ제일제당, 동원F&B도 종가집과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와 인상률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주 안에는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