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셈 폐막] ‘천안함 사태 우려’ 의장 성명 채택

입력 2010-10-06 04:00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5일 밤(한국시간) 폐막됐다. ‘삶의 질’을 주제로 열린 이번 ASEM은 의장 성명과 ‘보다 효율적인 세계 경제 거버넌스(Governance·관리체계)에 관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했다. 특히 의장 성명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ASEM 차원의 우려를 표명했다. 브뤼셀 선언에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적극 협력 의지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쿼터(지분) 개혁 등에 대한 지지도 담겼다. 또 한국의 녹색성장 사업에 대한 관심도 함께 표명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본회의 지정발언을 통해 IMF 개혁을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IMF 쿼터 및 지배구조를 변화된 세계경제 질서에 부합하게 조정한다는 원칙에 이미 합의했으며, 이를 11월 G20 서울 정상회의까지 완료하기로 했다”며 “IMF 개혁과제 합의를 위해서는 각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특히 정상들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지배구조 개선은 G7 등 선진국에 편중된 IMF 쿼터를 한국 중국 브라질 등 신흥개발국에 더 많이 배정하는 내용으로, 선진국과 신흥개발국 간 이해관계가 대립해 있는 상태다.

이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속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 개발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발도상국가의 경제성장이 개도국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유엔의 새천년 개발목표(MDG)와도 상통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들의 개발 문제는 우리나라의 주도 아래 G20 서울 정상회의의 의제로 채택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간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적절히 조정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박2일간의 ASEM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폐막 직후 동북아·남아시아(NESA) 그룹 조정국 정상 자격으로 ASEM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독일 통일 경험을 공유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 통일 20주년을 축하하면서 독일의 통일 경험을 적극적으로 자문받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브뤼셀=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