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이병윤 위원 “은행 실적 깎아 먹는 한계기업 정리 시급”

입력 2010-10-05 18:24

금융연구원은 5일 은행 수익성을 높이고, 회사채 시장을 정상화하려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의 고삐를 더 좨야 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부실채권 탓에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기대만큼 늘지 못하고, 부실 우려 때문에 시장에서 비우량기업 회사채를 바라보는 불신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병윤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 현황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내고 “은행들이 부실 중소기업 대출채권을 정리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말 1.8%에서 지난 6월 말 3.0%로 높아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었다. 이 때문에 상반기 국내 은행의 영업이익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위기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에 남은 부실기업 때문에 부실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형준 연구위원은 ‘회사채 스프레드 양극화의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우량 회사채와 비우량 회사채의 스프레드(국고채 수익률과 차이)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했다. 우량 회사채에는 투자금이 몰려 국고채 수익률과 격차가 좁혀졌지만 비우량 회사채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