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아이폰, 테러범에겐 ‘무기’… 위치 서비스 타깃 추적 사용될 우려

입력 2010-10-06 00:39

페이스북과 아이폰이 테러의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위치정보 서비스사업 ‘플레이스(Places)’가 테러리스트들에겐 잠재적 테러공격 대상을 추적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보안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플레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회원 간 로그인을 하면 현재 위치를 공유할 수 있고 주변 지역 친구들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는 물론 시간대별 동선까지 체크해서 알려준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SNS는 오픈 소스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플레이스를 이용할 경우 테러리스트들은 테러 대상이나 가족, 친구 등을 원스톱으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당국은 페이스북 관계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서비스 해제를 권고했다.

이와 함께 데일리 메일은 허공에 아이폰을 비추면 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정보를 알려주는 앱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2.99달러에 판매되는 ‘플레인 파인더 AR’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항공감시시스템 ADS-B를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영국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앱은 항공기 종류와 항공편 번호는 물론 출발지와 목적지, 운항 경로까지 상세히 알려주면서 테러범들에게 아주 유용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특히 표적을 선택해 지상 발사 미사일 공격을 할 때 유용할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앱 제작사인 영국 핑크프루트 측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실시간 서비스를 포기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알 카에다의 유럽 동시다발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경찰이 자국 내에서 활동하던 테러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테러 경찰은 5일 오전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와 남서부 보르도에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 3명을 체포했다. 또 마르세유 인근에서 무기와 폭발물 밀매 혐의로 8명을 체포,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총과 탄약을 압수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