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첫 국무회의 주재 “위원들과 소통의 문 활짝 열겠다”

입력 2010-10-05 18:08

김황식 국무총리는 5일 국무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한 데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차례로 예방했다.

김 총리는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총리 공백에 따른 국정 차질 우려가 기우였다는 것을 보여 달라”면서 “국정감사 등으로 바쁘지만 공직기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념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무위원과 소통하는 문을 활짝 열겠다. 편하게 상의하고 모든 문제를 함께 풀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오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다. 김 총리는 “소박하게 사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민주화를 위해 큰일을 하셨고 금융실명제를 도입해서 투명한 사회가 됐다”면서 “공직사회 분위기도 많이 맑아졌고 인사 청문회의 상당 부분도 김 전 대통령의 성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청산 안 했으면 우리나라도 미얀마처럼 됐을 것”이라며 “일본도 지금까지 금융실명제를 못하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같은 사람도 지금 돈 먹은 게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이어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이희호 여사도 만났다. 이 여사는 김 총리의 누나 김필식 동신대 총장의 안부를 물었고, 김 총리는 처가가 전남 목포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장인이 상당한 교류가 있었다고 들었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이런저런 의혹이 제기돼 누님이 곤욕을 치렀지만 (오히려) 누님은 절 위로하고 갔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남 출신이라고 배려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중책을 지셨다. 책임이 무겁지만 잘하실 거다”라고 격려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