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 자본유출입 특별검사”
입력 2010-10-05 18:22
원화 급등세를 관망하던 외환당국이 해외자본 유입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6월 발표한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 방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원활히 시행되도록 주요 외국환 은행에 대한 특별 공동검사를 실시한다고 5일 발표했다. 공동검사는 1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 방안은 협의의 선물환뿐 아니라 외환 및 통화 스와프와 역외차액 결제선물환(NDF) 등 통화와 관련한 모든 파생상품을 포함한 선물환에 대한 포지션한도 규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관계부처 합동 특별검사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최근 밀려드는 외국자본으로 원화가치가 급등한 점을 염두에 두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당국은 이번 검사에서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뿐 아니라 환율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역외투자자와 거래목적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가 나가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해 전날보다 8.40원 오른 달러당 113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8거래일 만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공동 검사 소식에 달러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달러를 대거 되사들였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사가 달러화 약세 추세를 꺾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