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교회 주최 세미나 “성도 눈높이 못따르는 목회 보완해 가야”

입력 2010-10-05 18:11


목회자의 리더십에 목회자 스스로가 내리는 평가에 비해 평신도들이 내리는 평가가 훨씬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충신교회(박종순 목사) 주최로 4∼6일 경기도 여주 능서면 비전빌리지에서 진행 중인 제4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세미나’에서 이만식(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지난 6월부터 전국 278명의 목회자와 359명의 평신도를 무작위 표본추출 방식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목회자 리더십을 카리스마, 분발고취, 개인 배려, 지적 자극 등에 대한 ‘변혁적 리더십’, 영적·도덕적 훈련, 비전 제시 등의 ‘영적 리더십’, 조건적 보상과 예외 관리 등의 ‘거래적 리더십’ 등 총 3개 영역으로 분석했다. 각 영역과 하위 요소에 대한 리더십 점수를 목회자와 평신도에게 0∼7점으로 매기게 하자 두 집단 간 평균 점수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목회자 집단이 5.23, 평신도 집단이 4.53이었다. 이 교수는 이를 “통계적으로 의미 있을 정도로 매우 간격이 깊다”고 분석했다. 또 세 영역의 각 하위 요소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목회자가 준 점수보다 평신도들이 준 점수가 박했다.

이 교수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의 재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변혁적 리더십 중 ‘지적 자극’ 부분 점수 차가 큰 것은 평신도의 학력이 높아진 것을 목회자의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다른 부분 리더십 보완을 위해서는 성도들과의 진실한 소통, 적극적인 사회봉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말 정년퇴임을 앞둔 박 목사가 퇴임 후 섬길 ‘한국교회지도자센터’ 설립 준비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100여명의 목회자가 참여했다. 박 목사는 ‘섬기러 왔노라’(막 10:35∼45)라는 제목의 개회예배 설교에서 “내가 죽으면 교회가 살고, 내가 살면 교회가 죽는다” “예수로 장사하는 목회자가 되지 말자” 등의 목회 철학을 전했다.

이밖에 세미나에서는 신·구약학과 경영학 교수, 리더십분야 전문가 등이 목회 리더십의 다양한 비전을 제시했다. 박정관(숭실대) 교수는 출애굽기 3장 1∼12절의 모세를 토대로 ‘양을 보호하고 필요를 채울 뿐 아니라 제멋대로인 성품을 내 문제로 떠안는’ 선한 목자상을 제안했다. 이장로(고려대) 교수는 목회자가 자신의 소명과 삶의 목적을 확신하느냐에 대한 ‘셀프 리더십’과 예수의 삶을 따르는 ‘종으로서의 리더십’, 구성원의 성숙을 돕는 ‘임파워먼트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여주=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