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차전 혈투 잘한다…” 흐뭇한 삼성
입력 2010-10-05 17:58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감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이 흐뭇해하고 있다. 당초 1·2차전을 롯데가 가져감에 따라 준플레이오프 승부도 쉽게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양팀이 끝장 승부를 펼쳐 그만큼 힘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위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친 삼성은 지난달 26일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하루를 쉬고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이다.
삼성은 준플레이오프가 쉽게 끝날 지 노심초사했다. 준플레이오프가 3차전으로 끝난다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이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전까지 감에 따라 여기서 이긴 팀이 이틀 후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벌이게 됐다. 힘을 뺀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하루 휴식 후 곧바로 삼성과 맞닥뜨려야 한다. 삼성이 준플레이오프 혈전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실제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 1989년 이후 최종전까지 치러진 7차례 대결에서 승리팀이 플레이오프 관문을 통과한 건 2006년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는 당시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현대마저 물리쳤다. 특히 5전3선승제였던 2005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SK를 3승2패로 누른 한화가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3전 전패를 당하는 등 나머지 팀들은 모두 최종전 혈투로 인한 피로 누적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명단을 4일 사실상 확정했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돌직구’ 오승환과 ‘황태자’ 윤성환의 엔트리 탈락이다. 오승환은 2일과 3일 이어진 자체 청백전에서 연속 3실점하는 난조를 보여 선동열 감독의 믿음을 주지 못했다. 지난시즌 다승왕 윤성환도 최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선 감독은 오승환과 윤성환 대신 권오준과 외국인 투수 크루세타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삼성이 자랑하는 막강 불펜은 권혁, 권오준, 정현욱, 정인욱이 맡고 뒷문은 안지만이 책임을 지게 된다. 선발 라인은 장원삼, 차우찬, 레딩, 배영수 순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7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5게임 중 3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