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 “인연 깊은 대회서 부활 샷”

입력 2010-10-05 21:53


이번에는 ‘바람의 아들’이다.

지난 주 ‘탱크’ 최경주(40)에 이어 이번 주에는 ‘바람의 아들’ 양용은(38)이 국내 그린을 다시 뜨겁게 달군다. 무대는 7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213야드)에서 열리는 내셔널타이틀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3억원으로 국내 최고의 상금이 걸린 메이저대회 중 메이저다.

매년 명승부를 연출하는 이번 대회에 올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양용은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5),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0·한국명 이진명),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 등이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관심을 끄는 선수는 양용은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은 이 대회와 깊은 인연이 있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같은 해 11월 유럽투어 HSBC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다. 양용은은 바로 HSBC 챔피언스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전 세계에 알리며 ‘타이거 킬러’로 각광을 받았다.

양용은은 올해 부진을 거듭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선 세 번째 대회인 BMW챔피언십의 벽을 넘지 못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 우승도 아직 없다. 양용은은 해외 진출의 발판이 됐던 한국오픈을 통해 다시 한번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양용은은 5일 열린 출전 선수 합동기자회견에서 “한국오픈은 나에게 잊은 수 없는 대회다. 2006년 대회 때 우승하고 그 자격으로 출전한 HSBC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것이 내 골프인생에 큰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손가락 부상에 이은 수술로 어려움을 겪었던 앤서니 김도 주목받는 선수다. 2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하는 앤서니 김은 “2008년 대회에서 공동 3위에 머물러 아쉬웠다.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고국의 내셔널타이틀이자 제일 큰 대회에서 우승컵을 꼭 안고 싶다”고 전의를 다졌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배상문(24·키움증권)도 “우정힐스는 내 플레이스타일에 맞는 골프장이다. 파3홀(16번홀 248야드,13번홀 221야드,7번홀 216야드)이 어려운데 롱아이언을 잘 쳐서 대회 3연패를 꼭 이루겠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