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리허설 무대… 91회 전국체전 경남 진주서 개막
입력 2010-10-05 17:58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국가대표 스타들이 한자리에서 마지막 기량을 점검한다.
6일 경남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일주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제 91회 전국체육대회는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의 최종 리허설 무대다. 44개 종목에 16개 시도 1만7773명의 선수들이 95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마린 보이’ 박태환 등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유로 불참하긴 했지만 스포츠팬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리는 정상급 선수들 사이의 기량을 먼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공식 개막에 앞선 4일 사이클을 시작으로 대회는 이미 시작됐다. 남자 사이클의 대표주자 조호성(서울시청)을 비롯해 장선재(대한지적공사), 박성백(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시안게임에 앞서 실력을 겨룬다. 사격 남자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 나란히 출전하는 진종오(KT)와 이대명(한국체대)도 지역을 대표해 일전을 치른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비롯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2위에 오른 베테랑이다. 이대명 역시 지난 8월 치러진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50m 권총 단체전 우승 및 개인전 은메달, 10m 공기권총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 사격의 간판으로 꼽힌다.
선의의 경쟁은 효자 종목 양궁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남자 국가 대표인 이창환(두산중공업), 임동현(청주시청), 김우진(충북체고),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을 비롯해 여자 대표인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광주시청), 주현정(현대모비스), 김문정(청원군청) 등이 출전해 메달 색깔을 놓고 다툰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스타들도 있다.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고양시청)은 지난달 세계선수권 대회 부진을 이번 대회에서 씻어버린 후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에 도전할 예정이다.
또 베이징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사재혁(강원도청) 선수도 이번 대회를 통해 컴백무대를 갖는다. 지난 7월 어깨부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출전은 무산됐지만 지역을 대표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 밖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일궈낸 17세 이하(U-17)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각자의 소속팀에서 지역을 대표한다. 여민지(함안대산고)를 비롯해 김아름·김민아(포항여전자고), 임하영·장슬기(충남인터넷고), 김다혜·이금민·주수진(이상 울산 현대정보과고)이 서로의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