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개신교연합 익센투스 목사 “기독인마을 조성 협력자 절실”
입력 2010-10-05 17:50
“아이티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가족과 집을 잃었습니다. 저 역시 아내를 잃었습니다. 아이티를 위한 재건 사업을 위해 한국 교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티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티 개신교연합 실뱅 익센투스(50·사진) 목사는 4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아이티연합(의장 손인웅 목사) 회의에서 한국 교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아이티에는 한국 교회와 같은 독립된 교단 총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영향력 있는 목회자 한 명을 중심으로 200∼300개 교회가 총회와 비슷한 개념으로 모여 있다. 익센투스 목사는 아이티 개신교연합의 수장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과 비슷한 직책이다.
아이티 개신교연합은 최근 정부로부터 66만㎡(20만평)의 부지를 제공받아 재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8㎞ 떨어진 수수마클라 티파엥 지역으로, 지난달 재건을 위한 측량까지 마쳤다. 현재 비정부기구(NGO) GAP(글로벌 어시스턴스 파트너스)와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 김삼환 목사)이 협력 중이다.
익센투스 목사는 “아이티 정부는 개신교연합이 미래지향적 크리스천 마을을 세우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크리스천 마을에는 초·중·고교를 비롯해 복지센터, 커뮤니티센터, 고아원, 기타 사회 제반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티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 가운데 하나라면 아이티 교회의 고통은 한국 교회의 고통이기도 하다”며 “재건을 위해 한국 교회와 NGO 단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익센투스 목사는 아이티 교회의 영적 재건 필요성도 강조했다. 아이티 개신교연합은 내년 3월 15∼18일 포르토프랭스 공설운동장에서 1만명의 젊은 기독교인과 목회자를 초청해 영적 대각성 집회를 개최한다.
그는 “대각성 집회는 아이티 회복을 위한 상징적 모임이 될 것”이라며 “아이티 교회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해 진정한 복음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각성 집회 역시 한국 교회와 협력하고 싶다”며 “한국 교회의 영성이 아이티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익센투스 목사는 지난 주말 방한해 한기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연세대 등을 돌아봤고 한국의 발전상을 확인하기도 했다. 3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를 방문해 주일예배를 드리는 등 한국 교회의 성장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