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군 캠프를 가다] “어린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 심어준다”

입력 2010-10-05 17:24

김광림 두산 2군감독의 선수 육성 노하우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다. 주전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빠질 때 새로운 선수들이 끊임없이 나타나 대활약을 하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다. 물론 새로운 선수들은 대부분 2군에서 충원된다. 두산 화수분 야구의 사령탑 김광림(49) 2군 감독을 지난달 15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필드에서 만났다.



김 감독은 2군 선수 육성에 대한 노하우에 대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장점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군 선수들이 대부분 어릴 뿐 아니라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쉽게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를 위해 심리상담사가 매주 한차례씩 베어스필드를 방문해 2∼3명씩 대화를 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1군 잠실 경기가 있는 날은 경기장을 찾아가 김경문 1군 감독과 1시간 가량 최소 30분 이상 대화를 나눈다. 1군 감독과 그날의 경기·선수 상황을 점검하고 2군 선수들 중 기량이 늘어난 선수를 보고하기 위한 것이다. 김 감독은 “내가 선수를 추천해 1군 등록이 되면 기분이 최고로 좋다”면서도 “자식을 물가에 내보낸 아버지처럼 그 선수가 게임에 나가 팀플레이에 방해가 되거나 실책을 저지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최근 가장 보람된 순간에 대해선 2군에서 계속 훈련을 시키고 9월에 1군으로 올려 보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도 포함된 이두환을 꼽았다.

김 감독은 “2군 선수들에게는 항상 목표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최대한 야구 후배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천=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