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8차 아셈 참석…“G20 서울 정상회의 지지·협력” 요청
입력 2010-10-05 02:06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밤(한국시간) 벨기에 왕궁에서 개막된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과 1차 본회의 지정발언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을 강조하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개막연설에서 “아시아와 유럽 간의 보다 긴밀한 협력은 침체된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두 대륙과 세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아시아와 유럽은 아셈 안에서의 협력을 통해 윈·윈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의 차이와 공동의 과제를 잘 조화시키는 거버넌스(Governance·관리체계)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세계는 좀 더 역동적이고 공정한 지구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차 본회의 지정발언에서 서울 정상회의 의제와 관련, “(제3세계와 저개발국에 대한) 개발 의제를 서울 정상회의 주요 의제로 채택했으며, 서울 회의에서 경제개발에 대한 다년간 행동계획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한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관련, “세계 금융 시스템적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과 함께 지역 안전망과 글로벌 안전망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의 의장인 헤르만 반 롬푸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개막연설을 시작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이 대통령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아시아 유럽의 48개국 정상이 참석한 아셈 회의는 5일까지 ‘삶의 질(Quality of Life)’ 향상을 위한 세계 금융·경제 지배구조(거버넌스·Governance) 개선 등을 논의하게 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벨기에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전 전시회에 참석, 6·25 참전국인 벨기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60년 전 한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공산주의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주기 위해 벨기에는 룩셈부르크와 함께 3500여명의 병사를 파병해 줬다”며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젊은이들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귀한 생명을 바쳤다”고 말했다.
브뤼셀=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