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8월 취업자수 줄었다는데… ‘인구 요인’ 감안땐 증가?

입력 2010-10-04 21:57


통계청은 최근 ‘8월 고용동향 통계’를 발표하면서 청년층 취업자가 1년 전에 비해 5만5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청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인구 고령화로 중장년층은 늘고 있는 등의 인구구조 변화 요인을 제외할 경우엔 지난 8월 청년층 취업자가 2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인 데다 고학력 청년층이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등 취업 눈높이 등의 요인 외에도 인구 요인이 청년 고용지표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8월 취업자 수는 2400만5000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38만6000명 늘었다. 인구구조 변화 요인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이 줄었다. 인구구조 변화 요인이란 연령대별 인구가 전체 인구증가율(1.2%)과 동일하게 증가하고 고용 여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의 취업자 증감 규모를 말한다. 따라서 인구구조 변화 요인을 제외한다면 8월 취업자 수는 39만5000명 늘었다는 게 재정부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월 5만5000명 줄었지만 인구구조 변화에 의해 8만명이 줄었다. 따라서 인구구조 변화 요인을 제외한다면 2만5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1∼80년 태어난 30대(30∼39세)의 경우 8월 취업자 수는 3만8000명 늘었지만 이 연령층 인구 감소로 13만명이 줄어 인구구조 변화 요인을 제외하면 16만8000명 증가했다.

반면 인구 고령화의 진전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 인구가 크게 늘어 실질적인 고용 여건에 변화가 없더라도 이들 연령층 취업자는 증가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청년층 인구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돼 청년층 취업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청년층 고용 여건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취업자 증감으로 접근하기보다 고용률과 실업률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