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10월 31일 결선투표

입력 2010-10-05 00:49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 선출이 한 달 더 미뤄졌다.

3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여성 후보인 집권 노동자당(PT)의 딜마 호우세피(62)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연방선거법원이 발표했다. 득표율은 46.9%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오는 31일 2위 후보와 결선 투표를 거쳐야 한다. 결선 투표에선 호우세피가 당선될 것으로 대부분의 브라질 언론은 예상했다.

2위는 제1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의 조제 세하(68) 후보였다. 32.6%의 표를 얻었다. 경제학자 출신에 풍부한 행정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상파울루 등 유권자 밀집 지역에서 호우세피 후보를 앞섰다.

또 한 명의 여성 후보였던 녹색당(PV)의 마리나 실바(52) 후보는 19.3%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실바 후보의 표는 대부분 1위인 호우세피에게 갈 몫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호우세피는 이 가운데 4% 포인트의 표만 더 얻으면 된다.

하지만 실바 후보가 2위인 세하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면, 산술적으로 세하 후보도 50%가 넘는 표를 얻을 수 있다. 여당이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1차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의 18%에 이른 기권표와 무효표도 변수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