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민권자 수십명 ‘파’서 테러 훈련”… 유럽 휩쓴 동시다발 테러 공포 전세계로 확산
입력 2010-10-04 21:36
유럽의 동시다발 테러 공포가 지구촌으로 확산되고 있다.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유럽 시민권자인 무슬림 수십명이 유럽 지역 테러를 위해 훈련 중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테러 공포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파키스탄 정보국(ISI)의 한 고위 관리는 “파키스탄 출신의 유럽 시민권자 수십명이 북와지리스탄 등지에서 훈련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알카에다가 이들을 유럽 테러에 투입할 목적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는 또 파키스탄 외에도 체첸, 우즈베키스탄, 터키 출신 무슬림도 훈련을 받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공군 조종사 등 고학력자라고 덧붙였다.
영국 감청기관인 국가통신본부(GCHQ)도 북와지리스탄 지역의 휴대전화 통신을 추적한 결과 영국 내 파키스탄인 거주밀집 지역인 미들랜드 지역과 자주 연락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달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 무려 21차례나 무인기 폭격을 한 것도 유럽 테러 저지를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번 테러 공격을 주도하는 인물로 알카에다 3인자인 셰이크 유니스 알 마우레타니를 지목했다. 알카에다의 공격 표적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독일 베를린의 아들론 호텔과 중앙역 등 도심 랜드마크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유럽 현지 자국민 여행객들에게 내년 1월 11일까지 특별히 신변 안전에 유의할 것을 촉구하는 여행경계령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안보 관련 부처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라”며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그는 지난 1∼2일 안보팀 회의를 가졌으며 유럽 테러 위협과 관련된 정보를 매일 실시간 보고받고 있다.
캐나다도 유럽 체류 자국민들에게 보안 경고령을 내렸다. 앞서 영국도 프랑스와 독일 여행경계령을 ‘일반’에서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고, 프랑스는 테러경계령을 두 번째 높은 수준인 ‘적색’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