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달러… 세계 증시 버블 겁난다

입력 2010-10-04 21:34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달러화가 신흥경제국(이머징) 시장으로 무차별 유입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4일 낸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시장으로의 주식형 펀드 유입액은 43억 달러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들어 9월까지 477억 달러가 투자돼 지난해 전체 유입액(643억 달러)의 74% 수준을 보였다. 전 세계 주식형 펀드 총자산에서 신흥시장 주식형 펀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말 16.1%에서 9월 말 현재 17.9%로 급등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가 현저히 빨라졌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브릭스(BRICS) 국가 즉, 신흥경제권의 펀드를 대표하는 국가 외에 비교적 작은 규모의 시장으로도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지난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투자 펀드로 각각 아시아 펀드 총자산의 12%와 10.5%가 유입돼 대표 주자인 중국(0.56%)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남미의 경우 브라질이 1.63%에 그친 반면 칠레 주식형 펀드가 3.4%나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올 들어 9월까지 이머징 마켓 채권펀드로 사상최대인 400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규모가 기존 연간 최대 규모의 4배에 달한다면서 버블 우려를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