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내각 군기잡고… 채소값 폭등 미흡대처 등 질타
입력 2010-10-04 18:18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4일 한나라당은 새로 출발하는 ‘김황식 내각’에 대한 질책과 당부를 쏟아내며 본격적인 군기잡기에 돌입했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황식 총리가 이끌 새 내각을 향해 공무원 기강 확립을 우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안 대표는 “지난 두 달간 총리 공백 상황에서 외교통상부 특채와 장관 인사 지연 등으로 공무원 조직이 어수선하고 사기도 저하됐다”면서 “흐트러진 공무원 조직을 쇄신하는 등 공무원 기강을 바로 세우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고, 채소 가격 급등과 같은 서민물가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최근 채소값 폭등과 관련해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직접 거론하며 정부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미리 대처 가능한 일에, 그리고 먹거리 물가에 대해 제대로 예측을 못하고 시의적절한 대책도 내놓지 못한 농식품부의 미숙한 상황 인식과 위기대응 능력에 큰 문제가 있다”며 “채소값 폭등 후 내놓은 대책을 왜 미리 내놓아 채소값을 안정시키지 못했는지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히 유 장관에 대해 “직접 나서 국민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태도 표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가시적 노력이 없었거나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때맞춰 다른 최고위원들도 정부 정책에 각종 불만을 쏟아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전셋값 대란을 우려하며 “정부의 8·29 대책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부산 해운대 고층 아파트 화재를 언급하며 “고층 빌딩이 많은데 소방시설, 진압장비, 헬기 등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생활과 직결된 법률안을 전부 검토해 이른 시일 안에 의결되도록 하고, 특히 초고층 아파트 화재 예방이나 진압과 관련해 미비한 법안은 만들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