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돈 안주면 대통령 암살” 18억 날리고 트위터에 협박 글 예비역 장교 구속

입력 2010-10-04 21:42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수십억원을 탕진한 육군 장교 출신의 30대가 자신의 트위터를 이용해 대통령에게 암살 협박을 하다 구속됐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강원랜드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지 않으면 대통령을 암살하고 자신은 할복하겠다는 협박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살인예비죄)로 박모(37·강원도 태백시)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0년 육군 중위로 전역한 뒤 강원랜드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18억원 상당을 잃자 지난달 12일 ‘강원랜드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고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와 보상을 하지 않으면 대통령을 암살한 뒤 할복하겠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박씨는 대통령 일정을 파악하고 총포 사이트를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에서는 쇠구슬을 사용하는 새총도 발견됐다. 박씨는 “강원랜드 지분의 51%가 공공지분이고 사장도 정부가 임명하는 만큼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24일 비무장 상태로 청와대에 진입하려다 붙잡혀 훈방 조치됐다.

영월=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