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네스코 인증 세계지질공원 됐다

입력 2010-10-04 21:39

제주도가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200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오른 지역이 됐다.

제주도는 4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열린 유네스코 유럽지질공원 총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확정돼 인증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제주도 전체를 지질공원으로 인증하고 대표명소로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서귀포 패류화석층,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산방산, 용머리해안, 수월봉 화산쇄설층 등 9곳을 선정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학술적,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지질관광의 활성화를 통해 주민소득을 높이고자 유네스코가 만든 프로그램이다. 현재 21개국 66곳이 지정돼 있다.

유네스코는 지질과 경관, 관리조직, 환경교육, 지질관광, 지속가능 개발, 접근성 등 6개 항목을 평가해 인증여부를 결정하며 인증 후 8년간 4년마다 재평가를 실시한다. 제주도는 현재 세계지질공원 9개 대표명소를 2019년까지 우도, 비양도, 송악산, 섭지코지, 물영아리 등 23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차원의 지질공원 제도도 도입된다. 환경부는 제주도가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것을 계기로 지질공원 제도를 도입하는 법률을 제정, 제주도뿐 아니라 울릉도·독도, 남해 공룡 화석지 등 지질명소를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