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스트패션’ 인기비결은

입력 2010-10-04 18:38


‘세계 유명 의류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면 FAST를 갖춰라.’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세계 유명 백화점 입구 등 이른바 ‘명당’을 차지하면서 엄청난 매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자라(ZARA) 등 ‘패스트패션’의 성공비결을 분석한 결과 패션성(Fashion), 저가격(Acceptable price), 신속성(Speed), 신뢰성(Trust) 등 4가지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패스트패션은 기획에서 판매까지 공급망 관리를 통해 최신 유행에 따라 빠르게 신상품을 내놓는 기업을 일컫는다.

대한상의는 “스페인 기업인 자라는 2004년부터 5년간 연평균 16.3%, 스웨덴계 ‘H&M’은 13.7%, 일본계 유니클로는 11.8%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패션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 35개국에 2000여 점포가 있는 H&M은 유명 디자이너, 예술가와 협업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해 성공했다는 것.

인기 비결의 둘째 요인은 저가격. 대한상의는 자라의 경우 시즌 초기에 15%만 생산하고 나머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해 재고를 최소화했고, 유니클로는 중국 위탁생산으로 생산원가를 낮춰 품목을 연간 500개 정도로 한정, 대량생산해 저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자라는 세계 유명 패션쇼에서 화제가 된 모델을 싼 옷감으로 경쟁사에 앞서 빠르게 내놓고 2주에 한 번 기존 상품의 70% 정도를 신제품으로 바꾸는 신속성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설명했다.

또 유니클로는 제조사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반품 없이 중국 현지 공장의 제품을 전량 사들였고 자라도 위탁공장 800여곳에서 생산된 옷을 모두 매입해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대한상의는 “한국 특유의 동대문 패션문화, ‘빨리빨리’ 정신은 이들 기업을 벤치마킹하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