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NT가 돌아온다… 베르나로 바뀐지 12년만에 11월 컴백

입력 2010-10-04 21:29


한때 국내 대표 소형차였던 ‘엑센트’가 돌아온다. 1999년 6월 ‘베르나’로 이름이 바뀐 지 12년 만에 옛 이름을 되찾고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새 단장을 마쳤다.

현대자동차는 11월 출시될 베르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RB) 이름을 엑센트(Accent)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전 마케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엑센트 엠블럼도 선보였다.

94년 4월 출시된 엑센트는 이후 5년2개월간 국내 시장에서 41만여대가 팔렸다. 특히 국내 최초로 파스텔톤 컬러를 도입하는 등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으로 인기를 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RB는 과거 엑센트의 젊은 이미지를 계승하면서 한층 강력해진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엑센트는 현대차의 패밀리룩(같은 브랜드 내 통일된 디자인)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가 적용된 역동적 스타일로 선보인다. 즉 신형 쏘나타와 신형 아반떼의 축소판이 된다는 얘기다. 최근 러시아에서 선보인 현지 전략차종 ‘쏠라리스’와 비슷하지만 한국 시장에 맞게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1.4ℓ 감마엔진 및 4단 자동변속기 모델, 1.6ℓ GDi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엑센트의 부활은 베르나가 과거 엑센트만큼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차가 없는 현대차는 소형차 소비자들을 겨냥, 거의 매년 부분 변경된 모델을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베르나는 9815대가 팔려 동급인 기아차 프라이드(1만8532대)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올 1∼9월엔 5249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준중형과 중형차의 연비 등이 높아지면서 소형차의 입지가 떨어졌다는 것을 이유로 꼽는다.

다만 수출에서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베르나는 지난해에만 총 17만7727대가 수출돼 소형차 부문 수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명은 베르나가 아닌 엑센트였다. 따라서 현대차 내부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엑센트와 베르나 후속 모델의 이름을 같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명과 통일성을 기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