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국감 보고서 “북, G20 앞두고 도발 가능성 상존”

입력 2010-10-04 18:07

북한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G20 행사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긴밀한 한·미 공조로 24시간 감시활동을 하고 있으며 빈틈없는 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및 육상 군사분계선(DMZ),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일대에서의 군사적 도발 8개 유형과 ‘초경량 비행장치에 의한 테러’ 등 행사 방해 테러 9개 유형을 상정하고 맞춤식 대응작전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를 위해 대규모 병력을 평양 미림비행장에 투입해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투준비 강화, 지휘관 정위치, 대공감시 강화 등의 근무강화 지시를 전군에 내렸다.

또 원산 근해에서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 지상군 포병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육·해·공 합동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당 창건일 이전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참관 아래 합동 전술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도 북한이 G20 정상회담을 방해하고 김 위원장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의 취약한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북한이 사이버 공격이나 공항시설 및 공항 접근 항공기에 대한 전자파 공격 및 해안포 기습사격, 잠수정을 이용해 인천항 평택항 광양항 인근에 기뢰를 부설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