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웃을 에이스는 누구? 두산·롯데 준PO 10월5일 5차전

입력 2010-10-04 18:38

이제 마지막이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당장 보따리를 싸야한다. 김선우(33·두산)와 송승준(30·롯데)의 양 어깨에 두 팀의 명운이 걸려있다. 김선우와 송승준은 5일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선발투수로 나선다.

송승준과 김선우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씩 등판해 각각 투혼과 완벽투를 보여줬다. 송승준은 편도염으로 고열 몸살을 겪으면서 지난달 29일 잠실구장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투구 도중에 다리가 풀려 넘어지는 전신 쇠약증을 노출했다. 송승준은 당시보다 상황이 좋다. 현재는 고열 증세를 털어내고 정상적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두산의 마지막 희망 김선우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팀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지난달 30일 2차전에서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불펜도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두산은 4차전부터 계투진이 안정되기 시작해 기분이 아주 좋다. 1∼2차전 불쇼를 선보이며 처참하게 무너졌던 정재훈은 4차전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정재훈은 4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 말 2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등판해 롯데의 불방망이를 완벽하게 진화했다. 8회에도 롯데 중심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두산이 11대 4로 대승하는데 수훈갑이 됐다.

롯데는 믿었던 임경완과 김사율이 무너졌지만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라이언 사도스키가 불펜에서 대기해 한가닥 희망을 주고 있다. 사도스키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 내며 3피안타 6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타격에서는 양팀 모두 중심타자들이 살아나야한다. 4차전까지 두산과 롯데의 중심타자들은 한결같이 부진했다. 1, 3, 4차전은 기대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나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두산의 경우 김현수는 1, 2차전에서 각각 3번과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4차전까지 15타수 2안타(타율 0.133)에 머물며 ‘녹슨 타격기계’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최준석도 1차전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는 등 기대가 높았지만 득점찬스를 번번히 무산시키는 등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를 때려 타율이 0.182에 머물고 있다.

롯데에서는 이대호와 홍성흔이 살아나야한다. 이대호는 비록 2차전 결승 스리런홈런을 날렸지만 4경기에서 4번 타자로 나와 16타수 3안타로 타율이 0.188로 저조하다. 정규시즌 타격왕(0.364) 체면이 무색하다. 홍성흔도 타율이 0.118이다. 마지막 5차전에서는 양팀 주포들이 명성만큼 활약을 펼쳐줄 지도 관심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