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자 가을을 읽자] 하나님의 대사

입력 2010-10-04 17:30


김하중 지음/규장

성령을 좇아 행한 주중대사 6년


하나님 나라의 파송을 받은 ‘하나님의 대사’로서도 헌신하며, 직업외교관으로서는 최장수 기록인 6년 반 동안 주중대사를 지낸 김하중 장로(온누리교회, 전 통일부 장관)의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고백이다.

저자의 별명은 ‘기도하는 대사(大使)’ 곧 ‘하나님께 묻는 대사’였다. 그는 대사로 봉직하면서 대소사를 하나님께 물었고 그 대답대로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만 순종했다. 그럴 때 사람이 보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이뤄지는 기적을 무수히 목격하게 된다. 그는 정부를 대표하는 대사이기도 했지만 하나님 나라의 파송을 받은 하나님의 대사이기도 했다.

책엔 외교관으로 일해 온 저자가 직접 체험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도 가득하다.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저자는 중국에서 사스가 창궐하던 시기에 과감히 대통령(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방중(訪中)을 건의하였고, 방중계획 불과 이틀 전에 사스가 공식 종료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의전비서관 시절, 보고 전에 기도를 못한 경우, 대통령에게 잊은 것이 있다며 양해를 구하고 기도 후에 다시 들어갔다는 일화도 소개한다.

그의 삶은 느헤미야나 다니엘 같은 성경 속 인물들이 왕 앞에 나아갈 때 먼저 기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이 책에서 평소 나라와 이웃을 위해 기도하는 ‘중보기도 대상자’가 300명에 달한다고 밝힌다. 그중에는 현직 장차관급 인사인 중국의 친구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그들을 위해 15년간 하루에 두 번씩, 만 번도 넘게 사랑으로 기도했는데, 그들이 영전(榮轉)을 거듭하며 저자에게 큰 도움을 준 일도 많았다. 그를 통해 우리는 세상에 파송된 하나님의 대사의 능력은 바로 ‘기도’에 있음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우리도 그렇게 기도하되, 특별히 영적(靈的)인 기도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혼자 일방적으로 외치다 마는 혼적(魂的)인 기도가 아니라 ‘응답하시는 하나님’과 교통하는 쌍방통행의 영적인 기도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02-578-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