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당국자, 수년전 KAL기 폭파 얼떨결 시인”

입력 2010-10-04 01:30

북한 고위당국자가 2007년 우리 측에 자신들이 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일으켰음을 얼떨결에 시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4년 전 중국에서 6자회담 열릴 때 사석에서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이근 미국 국장 등과 얘기를 나눴는데, 당시 이 국장이 ‘우리는 KAL기 사건 이후 한번도 테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곧바로 내가 ‘북한이 (미국의)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KAL기 사건에 대해 사과해라’고 했더니 이 국장은 말실수를 했다고 느꼈는지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그간 북한은 KAL기 폭파사건을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범행을 부인해 왔다. 이 당국자는 “(따라서)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사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