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넘어 같이 성장해 갑시다”… 삼성전자, 협력사 초청 워크숍
입력 2010-10-03 18:29
삼성전자가 1∼3차 협력사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상생을 넘어선 동반성장을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8월 발표한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의 세부내용을 공유하고 실행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최지성 대표이사 등 사장단과 각 사업부 구매담당 임직원, 1∼3차 협력사 대표 등 모두 22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협력사와 상생협력 워크숍을 진행해 왔지만 사장단이 모두 참석하고 2, 3차 협력사 대표까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최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정한 상생은 주고받는 것”이라면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협력사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자금도 기술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 지난 40년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130조원을 달성했고 협력사도 더불어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협력사로부터 구매한 금액이 2005년 39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1조3000억원으로 늘어났고 국내 협력사 1곳당 평균 구매액도 2005년 51억원에서 지난해 159억원으로 연평균 3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동반성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 사장 자신과 각 사업부장, 구매담당 임원들이 월 1회 정도 협력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경영진과 의견을 교류하고 추가적인 협력방안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경영진에서 신입사원까지 상생 마인드를 체질화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실시한) 협력사 관련 경영진단 내용을 (이건희) 회장께 보고 드렸더니 ‘내가 30년 동안 강조했는데 우리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실망하셨고 저 또한 질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들은 삼성전자의 동반성장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협력사 대표 협의회(협성회) 회장인 이세용 이랜텍 대표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동반성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만큼 1차 협력사들 역시 2, 3차 협력사 지원에 힘을 쏟아 선순환의 상생구조가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