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당국자 실무회담 10월 15일 갖자”
입력 2010-10-03 17:55
북한이 오는 15일 금강산 당국자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의함에 따라 정부가 검토에 들어갔다.
통일부는 3일 “북한이 전날 통일부에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이 금강산 관광 재개문제를 논의하는 실무회담을 15일 열자는 통지문을 통일부에 보냈다고 2일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 1일 이산가족 상봉을 오는 30일 갖기로 합의하면서 금강산 관광 문제를 다루는 당국 간 접촉은 추후 북측이 제기하면 관계 당국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나 양측 입장차가 커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북측에 2008년 7월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건 진상규명 등 3대 조건을 내걸고 있는 데다, 천안함 대응 조치인 ‘5·24조치’로 인도주의적 사안과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류가 차단돼 있는 상황이다.
반면 북한은 지난해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관광객 안전보장을 약속한 만큼 모든 문제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 제의와 관련,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다양한 변수와 함께 종합적이고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