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가안전보위부 찾아 군부 ‘다독’

입력 2010-10-03 17:55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열린 당대표자회 참석 이후 첫 공개 활동 장소로 국가안전보위부를 선택했다.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조직이 대폭 보강된 것에 상대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군부를 다독이고, 선군정치를 강조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 장병들과 함께 조선인민군 제10215군부대 예술선전대의 공연을 관람하셨다”고 밝혔다. 제10215군부대는 국가안전보위부의 대외 명칭이다.

예술선전대는 ‘조선의 행운’, ‘햇빛 같은 미소 그립습니다’, ‘당을 노래하노라’ 등 노래와 함께 시 이야기 ‘대를 이어 태양의 위성이 되리’ 등을 무대에 올렸으며, 김 위원장은 만족을 표시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문 날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공연에는 김기남 홍석형 당 비서와 김경희 장성택 당 부장을 비롯해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창섭 국가안전보위부 정치국 국장, 윤정린 호위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엄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