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전 종로 토지 구획 현재 번지별 구획과 유사”
입력 2010-10-03 18:02
서울 사대문 안 중심부인 종로 일대 지금의 번지별 구획이 600년 전 조선 왕조가 한양에 도성을 만들 당시 도심의 토지 구획과 거의 같다는 사실이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은 종로구 청진동 267번지 일원 청진 2-3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7860평)를 발굴한 결과, “조사지역 대부분에서 확인되는 유적 분포 구획이 현재의 필지(지적) 구획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말했다.
고건축 학자인 김홍식 원장은 “15세기 한양 도성 축조 당시의 조선 초기층까지 발굴한 결과, 건물을 비롯한 각종 유적이 도로와 담장, 배수로 등으로 구획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런 구획은 지금의 번지별 구획과 기본이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결국 600년 전 필지가 현재의 번지 구획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김 원장은 말했다.
조사 결과, 또 지금의 종로대로를 따라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시전(상점 집중 거리)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건물터가 남동-북서 방향의 사선 형태(부채꼴)로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