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 주최] 농촌 노인들 당뇨·어깨통증 등 종합검진
입력 2010-10-03 19:11
“바쁜 농사일로 병원 가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농촌까지 찾아와 진료해 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말도 못하게 고맙지라.”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광주기독병원 국내선교부가 참여한 제966차 ‘사랑의 의료봉사’가 열린 지난 2일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동리 영동교회(담임목사 정종윤·47)에서 진료받은 노인들은 입을 모아 감사를 표시했다.
의료봉사에는 광주기독병원 김위황(40·이비인후과 전문의) 과장을 단장으로 의사 7명과 간호사 4명, 약사 2명, 자원봉사 대학생 등 모두 28명이 참여해 분야별로 환자를 돌봤다.
서울에서 출발한 본보의 ‘움직이는 첨단병원’ 버스는 교회 옆 공터에 자리 잡았다. 준종합병원으로 변신한 264㎡ 정도의 교회 예배당과 교육관 등에선 다시면과 왕곡면 30개 마을 주민 200여명이 가을 날씨 속에 차례를 기다렸다.
의료진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혈압과 당뇨, 초음파, 심전도 등 기본 건강검진부터 진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친절하고 자세하게 안내했다.
광주두암중앙교회 이·미용 봉사팀 최정식(51)씨 등 7명은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된 미용실에서 할머니들의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하느라 바쁘게 손을 놀렸다. 이형종(75) 장로 등 교회 신도들도 거동 불편 고령자들을 마을에서 차량으로 태워 나르는 등 일손을 거들었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일 등으로 얻은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위장장애, 혈압, 당뇨 등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벼 베기 등 한창 바쁠 농사를 앞두고 찾아와 종합 진찰을 해주는 손길에 더욱 고마워했다.
40여년의 농사일로 무릎과 허리 통증이 심해 의료봉사단을 찾은 이민범(73·다시면 죽산리 죽지마을) 송춘자(69·여)씨 부부는 정형외과와 내과 등의 진료를 받은 뒤 “건강보험공단에서 종합검진을 받으라고 했지만 농사일이 바빠 받지 못했다”며 “마을까지 찾아온 의료봉사단으로부터 종합검진이나 마찬가지의 진료를 받고 약까지 무료로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이웃 마을 고영님(59·여·대곡마을)씨는 “그동안 농사를 짓느라 온몸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며 “의사들이 광주에서 찾아와 한자리에서 이렇게 편하게 진료받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병원 가기가 쉽지 않은 지역 노인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것은 물론 선교 차원에서 교회 측이 광주기독병원에 요청해 이뤄졌다. 김 단장은 “의료 사각지대인 이곳 노인들의 고통을 전해 듣고 찾아왔다”며 “암 등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진단 위주 의료봉사를 하며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고 말했다.
나주=글·사진 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