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군중심리 조심하고 가급적 저가 매수
입력 2010-10-03 18:28
코스피지수가 3개월 연속 빠른 속도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1900선에 육박한 코스피지수와 낙관적인 전망이 넘치는 분위기가 근래 주식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곧 2000선도 넘을 것 같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군중심리의 시작일 수 있다. 군중심리는 쏠림현상을 낳는다. 영어로 ‘Herd Behavior’라고 불리는 쏠림현상은 남들을 따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따라 수익률 차이로 나타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군중심리를 따르는 것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여준다는 의미지만, 잘 살펴보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역설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최근 상황도 비슷하다. 3분기를 부정적으로 보던 시각이 많았는데,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연출하고 중국, 한국의 기업 실적 호조, 미국 등 대외경기 안정 등 눈에 보이는 개선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군중심리의 시작은 아닌지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사는 이달까지 강한 상승 모멘텀을 보인 다음 연말이나 연초에는 쉬어가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4분기 중 예상되는 조정은 가격이 아닌 ‘기간조정’에 그칠 것이며, 일정기간의 숨고르기는 내년 이후 주식시장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개선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3분기 대비 4분기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식시장이 이달 중 연간 고점을 형성한 후 연말이나 2011년 연초에는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마디로 주식은 더블딥, 디플레이션 운운할 때 가급적 저가 매수하되, ‘2000선 간다’ ‘유동성 장세가 온다’는 장밋빛 예상이 나올 때는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