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무돌길’ 2개노선 풍광 좋은 12·13길 개방

입력 2010-10-03 19:20

국립공원 승격이 추진중인 무등산의 ‘무돌길’이 개방됐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본격 탐방객을 맞기 시작한 무돌길은 전체 15개 노선 50㎞의 무돌길 가운데 우선 12∼13길 2개 노선이다.

전남 화순지역의 12길은 화순읍 수만리 중지마을 정자부터 만연재·무성이골을 거쳐 광주 용연마을 정자에 이르는 4㎞ 구간이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1시간30분 안팎이면 걸을 수 있다.

광주시 동구에 위치한 13길은 용연마을 정자에서 용추계곡, 선교동을 잇는 2㎞ 구간으로 도보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12∼13길은 광주 끝자락에 위치한 제2수원지, 시원한 물이 흐르는 용연계곡, 화순 만연재의 아름다운 숲이 어우러져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광주시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단계적으로 복원키로 한 무돌길은 무등산 자락을 한바퀴 도는 100년 이상 된 옛길이다.

각화동∼청옥동∼충효동을 거쳐 담양 남면∼화순 이서∼안양산 휴양림∼용연마을∼광주생태하천길∼폐선부지 푸른길에 이르며, 전체를 돌려면 성인 걸음 기준으로 18시간 정도 걸린다.

시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이를 위해 2006년부터 옛지도 등 고문헌에서 무돌길 노선을 찾아내고 노면정비와 안내판 설치 등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시는 새로운 탐방로 개설을 통해 무등산 기존 등산로의 토양 유실과 자연환경 파괴를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무돌길을 복원, 개방하게 됐다고 밝혔다.

무등산 옛 지명인 ‘무돌’에서 따온 무돌길은 지리산 둘레길과 같이 해발 200∼400m 높이의 산 자락을 걸으면서 전통문화 유적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광주시는 무돌길 복원을 계기로 무등산국립공원 승격과 주상절리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함께 추진해 무등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