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앞으로 다가온 美 중간선거] 공화당, 상-하원·주지사 모두 승리 ‘다수당’ 될 듯

입력 2010-10-03 18:54


11월 첫째 화요일(2일)에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가 꼭 4주 앞으로 다가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다. 그래서 오바마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적 성격을 띠는 동시에, 2012년 대권 지형을 가늠케 하는 선거다. 임기 2년인 하원 435명 전원, 임기 6년인 상원 37명(정원 100명 중 3분의 1), 주지사 39명(미국령 지역 지사 2명 포함)을 뽑는다.

여론조사 결과나 언론사의 판세분석은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공화당에 패배해 다수당 지위를 잃을 거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전통적으로 미 중간선거는 야당이 승리해 왔다. 미국민은 행정부에 대해 의회가 견제할 수 있도록 정치 구도를 만들어줬다.

이번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현재 42%안팎)과 경기침체에 대한 불만이 겹쳐 민주당 패배는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006년 중간선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공화당) 지지율은 지금의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42%였다. 그해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모두 다수당을 민주당에 내줬다.

현재 하원은 민주 255석, 공화 178석, 공석 2석이다. 공화당이 40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다. 상원은 민주 59석(친민주 무소속 2석 포함), 공화 41석이다. 공화당이 10명만 더 당선시키면 확실한 과반수가 된다.

공화당에 유리한 점이 또 있다.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 중 공화당 지지를 밝히는 비율이 민주당보다 10% 정도 더 높다는 조사결과다. 선거 때마다 지지 성향이 바뀌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서 무당파(無黨派)가 주로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는 승패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각종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층의 선거 참여의지가 민주당 지지층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39명(현재 민주 20명, 공화 19명)을 새로 뽑는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할 거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워싱턴 포스트(WP)는 공화당이 주지사 8명을 더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거 결과, 민주당이 다수당을 계속 유지하면 오바마 대통령의 개혁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의 경우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추진 동력은 현저히 떨어지면서, 재선에도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선거구마다 개별 이슈를 쟁점화 시키면서 이번 중간선거가 지역선거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 정권의 경제정책 같은 전국적 어젠다를 부각시켜 전국선거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