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 멘사토크, “교회 인도적 대북지원 계속돼야”
입력 2010-10-03 19:19
한국교회는 정부의 대북정책을 존중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정신으로 대북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일웅 총신대 총장,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장 등은 기독교통일학회가 2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개최한 제8회 멘사토크에 참석, 이같이 주장했다.
정 총장은 “우리 정부는 정치적 힘의 대결에서는 북한 정부에 결코 밀려서는 안 되고 상호주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지만 교회는 용서와 화해, 평화의 사도로서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의 각 교파별(개교회, 특정세력 중심) 지원이 아닌 일원화된 한국교회의 대북 지원 부서를 설치하고 기독NGO들을 적극 활용해 북한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총장은 독일과 EU의 기독NGO들의 활동을 그 예로 들어 설명하며 긴급지원도 중요하지만 농업과 축산업 능력 제고 및 대체에너지 개발 등 고기를 잡는 방법을 전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주도홍 기독교통일학회장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대북지원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주 회장은 “독재하에 고통당하는 북한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예수님의 관점에서는 그들의 이념이나 태도가 결코 문제 되지 않는다”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원수 사랑임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지웅 통일미래사회연구소장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한) 적개심과 기 싸움의 비현실적 정책을 내놓는다면 남북관계가 그야말로 ‘잃어버린 5년’이 되고 말 것”이라며 “보수정권인 노태우 정부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킨 역사적 경험을 되살려 민족통합의 대승적 관점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관우 한국대학생선교회 NK대표는 “북한(NK)을 나쁜 나라가 아닌 ‘뉴 코리아(NK)’, 구원받을 대상으로 여기고 최종적으로 ‘뉴킹덤코리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정치 경제 군사적인 ‘땅의 통일’이 아닌 문화 심리적인 ‘사람 마음속으로부터의 통일’을 우선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