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믿음의 경주자

입력 2010-10-03 17:49


히브리서 12장 1∼3절

우리는 흔히 인생을 운동경기에 비유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인생을 축구에 비유하고,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골프에 비유합니다. 이렇게 인생을 운동경기에 비유하더라도, 유도나 레슬링 경기처럼 한판으로 승패가 결정 날 수 있는 종목에는 비유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생 경기는 쉽게 한판으로 승부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생을 살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저자들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을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 선수에 비유합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고 고백하며, 자신을 달리기 선수로 비유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도 신자는 믿음의 달리기 선수로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신자이며, 예수님을 우리 인생의 구세주요, 왕으로 믿는 신자라면 우리 모두 믿음의 경주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 믿음의 경주를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험하고 악한 세상에서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하고, 우리의 믿음의 경주를 훼방하는 여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히브리서 12장 1절은 우리에게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하며 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죄의 옷을 입고서는 믿음의 경주를 효과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거추장스러운 죄의 옷은 벗어던져야 합니다. 죄의 옷뿐만 아니라 세상의 걱정, 근심, 욕심과 같은 불필요한 모든 짐은 내려놓고 끝까지 인내하며 달려 나가야만 믿음의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할 때 무조건 빨리만 달린다고 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믿음의 경주를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뛰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믿음의 달리기를 하는 목표와 방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내 모든 소원 기도의 제목 예수님 닮기 원함이라”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우리의 모든 소원과 기도 제목은 예수님을 닮기 원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를 죽을 수밖에 없는 죄에서 살리신 예수님의 그 은혜와 사랑이 너무 감사해서, 그리고 그 예수님을 너무 사랑해서 예수님을 닮고자 믿음의 경주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세상의 부귀와 명예가 아닙니다. 세상의 행복도, 돈과 인기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겸손하고, 정직하고, 양보하는 삶을 위해 믿음의 달리기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한눈팔지 않고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뛰어야 할 것입니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면서 오늘도 한 걸음, 한 걸음 믿음의 경주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에 이 땅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작은 예수로 살아가는 축복과 은혜를 누리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 천국에서는 믿음의 경주를 완주한 성도로서 하나님 아버지께 생명의 면류관과 하늘의 큰 상을 기쁨으로 받아 영생함을 누릴 것을 믿습니다.

김삼봉 목사 예장 합동 총회장 서울 대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