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수원 “피로에 장사없다”… K리그 순위 뚝 떨어져
입력 2010-10-03 21:54
강행군을 치른 프로축구 구단들의 정규리그 성적이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이 겹치면서 잘 나가던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이 발목을 잡혔다.
전북은 2일 홈에서 끝난 ‘쏘나타 K리그 2010’ 24라운드 광주 상무와의 경기에서 무득점을 기록하며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있긴 했지만 허벅지 부상 이후 몸 상태가 좋지 못한 이동국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뒀던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이로써 전북은 최근 정규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승 추가에 실패했다. 또 이날 승을 기록한 5위 울산 현대(41점)와의 승점 차도 3점으로 벌어졌다.
시즌 중반까지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포스코컵, FA컵까지 승승장구하며 내심 올 시즌 4관왕까지 넘봤던 전북 입장에서 몰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9월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선두 성남 일화와 승점에서 3점 뒤지며 9월을 시작했던 전북은 급속히 선두권에서 멀어지며 선두와의 승점 차가 12점까지 벌어졌다. 챔피언스리그 8강을 치르며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까지 다녀오는 등의 고된 일정과 주전들의 줄부상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 불패를 이어갔던 수원도 살인적인 스케줄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챔피언스리그, FA컵, 정규리그 등 9월 한 달 동안에만 모두 8경기를 치렀다. 성남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맞붙어 해외 원정 부담은 없었지만 지난달 정규리그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꼴찌에서 파죽지세로 6위까지 수직 상승했던 정규리그 순위도 7위로 떨어졌고, 6위 전북과의 승점 차가 7점까지 벌어져 6강 진출이 힘든 상태다.
한편 3일 경기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경남 FC에 먼저 2골을 허용하고도 2골 1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의 맹활약으로 3대 2로 역전승했다.
승점 50점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한 제주는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2대 0으로 꺾은 FC 서울에 승점 4점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